오늘의 발견 (3)

한 달 넘게 약을 빼먹지 않고 매일 먹고 있다. 약을 먹기 시작하고 일 년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잊지 않고 약을 챙겨먹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자기 전 물 한컵 떠놓고 뚜껑을 덮어 책상 위에 올려둔다. 그럼 아침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책상 위 물컵이 눈에 들어온다. 물을 마시려다 물컵 옆에 놓여있는 약이 보여서 자연스럽게 은박포장을 터트려 먹는 것이다. 포장에는 미리 유성펜으로 날짜를 적어두었다. 그래서 이젠 오늘이 며칠인지 휴대폰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안다. + 날짜가 적힌 뽁뽁이로 된 달력을 봤다. 나의 알약 달력이 생각났다.

오늘은 버스에서 누군가가 비트박스 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