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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견에서 쓴 단어들을 모은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저번 달 창침 학예회에서 6월 한 달간 18개의 발견을 했다고 발표했더니 소신은 최근 한 발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발견을 물었다. 잠깐 생각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하나도 기억이 안났다. 내가 이렇게나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니. 그때의 충격이 떠올라 내 머리를 떠난 단어들이 조각난 채 산발적으로 흩어진 모습을 바이브 코딩으로 뚝딱 구현했다. 제목은 '어제의 단어들'이다. 랜덤으로 배열된 단어들 중 하나를 골라 클릭하면 원본 글로 이동한다. 벌써 80개가 넘어버린 발견들에서 단어를 모두 가져오고 싶었지만 웹페이지를 만드는 데 사용한 rss피드가 최근 글 10개까지 밖에 안 보여준단다. 다른 방법을 시도하다 안되길래 깔끔하게 포기했다. 머리 쥐어뜯을 정도로 하는 건 바이브 코딩이 아니겠지? 주소는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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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5분 동안 본 바퀴벌레의 숫자는 8마리. 그 중 두 마리는 날았다. 그 중 한 마리는 지나가던 행인 바로 앞으로 날아가 하마터면 충돌할 뻔했다. 소름끼칠 정도로 새까맣고 반질반질하고 크기도 엄지손가락 길이만하다. 이 근처에선 휴대폰을 보며 걸어가면 안된다. 그렇게 밟힌 시체가 또 둘이였다. 내일부터는 좀 더 걷더라도 바퀴지뢰밭을 피해 신제주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