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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와 마주 앉아 각자 읽은 책의 밑줄친 문장을 타이핑했다. 타닥타닥 키보드 치는 소리로 가득찼다.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열어둔 창문으로 굵은 빗줄기가 천장과 바닥을 치는 소리가 넘어와 키보드 소리를 덮었다. 실내에서 요란한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거운 이불을 덮고있는 것 같다. 바깥이 소란해도 이 안은 안전하니까. 천둥번개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문장을 끌어안으며 생각한다. 세상아 어디 한 번 우르르쾅쾅 난리를 쳐봐라 그럴 수록 내가 찾는 건 내 작은 세계 안에서의 안락함이란다. 이럴 때 잠도 더 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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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끌어안고 잘 문장. 은 졸리니까 내일 적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