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모델로 생각하는 분에게 최근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원하지 않는 조언을 듣게 되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내 마음 안에 있는 것만 들으면 된다'고 했다. 내 문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해결책 또한 이미 스스로 수십 번도 더 떠올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의견을 들어 보는 이유는 책을 읽다 내 상황과 마음을 대변해주는 문장에 밑줄 긋는 것과 같은 이유일까. 나의 상황과도 맞지 않은 문장들에서 타격을 입지 않으려면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다. 난 아직 그게 잘 안돼서, 누가 나더러 너 지금 큰일났다 말하면 큰일인 줄 알 것 같아서, 그 누가 내 롤모델이라 할지라도 당분간 조언은 듣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