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58)

  1. 며칠 전에 미술치료를 공부하시는 분과 줌미팅을 했다. 안내에 따라 종이에 집과 나무, 사람을 그렸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는 그림과 관련된 질문에 대답을 했다. 이를테면 집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사람은 어떤 성격인가요? 나무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같은 질문들. 그림과 답에서 나는 아이같은 순수성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이런 유형에서는 예술성과 창의성이 두드러진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내 안에 여러가지 욕구와 역할들이 서로 싸우며 자기분열하는 상태인 것 같다고 했다. 자기확신은 있는데, 여기에 다른 시선이 끼어들면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어 불안함을 느낀다고. 이 불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강박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 나에겐 자신을 더 너그럽게 봐주는 것과, 내적 욕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에게 내적 욕구란,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과 내 삶을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일까. 둘 다를 신경쓰려 하니 충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늘 다짐하지만 잘 안되는 것,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추구하는 삶에 더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본성대로 살라고 했다. 그 말이 자꾸만 마음에 맴돈다. 힘을 빼면서 힘을 내게 만드는 다정한 말이었다.

  2. 맞다 갑자기 생각난 어제의 발견. 래리와 나는 근시 도수가 -450 으로 똑같다. 같이 새 안경을 찾으러 갔는데 안경사님이 두분 도수가 똑같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검안 기록을 보여주셨다. 다만 난시의 정도가 달라서 같은 안경을 낄 수는 없지만. 어쩐지 래리의 안경을 쓰면 살짝 왜곡되어 보이긴 해도 잘 보였었다. 신기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