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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집에 들어가서 일찍 자야하는데 오늘도 막차를 탔다. 일을 하다가도 내일을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 식물 줄기 잘라주듯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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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없이 출근 이틀째다. 첫날엔 창틀에 올라가 천장부터 떨어지는 식물등을 달았다. 챗지피티가 아스파라거스 줄기를 잘라내고 나면 햇빛을 쬐어주라고 했는데 볕이 드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화분을 옮겨보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그렇게 했다. 출근하면 창을 모조리 연다. 그럼 바깥보다 서늘한 실내에 따뜻한 바람이 들어온다. 식물들이 흔들흔들한다. 흔들흔들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자꾸만 왔다리갔다리하게 된다. 그러더니 뭘 자꾸 정리한다. 물건의 위치를 바꾸고, 책상 고무판 아래 포스터 배치를 바꾸고, 화분의 위치를 바꾼다. 이틀째 파스타를 해먹었다. 어젠 낫또김파스타(웩) 오늘은 나폴리탄스파게티(굿). 바로바로 설거지를 한다. 나답지 않게. 퇴근할 때면 냉장고 문이 열리진 않았는지, 멀티탭 전원은 모두 꺼졌는지, 피웠던 향의 불씨가 남아있지는 않은지, 창문은 모두 닫혀있는지, 조명은 다 껐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도어락이 잘 잠겼는지 확인한다. 래리가 하던 걸 흉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