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35)

  1. 조카를 처음 만났다. 태어난 지 35일 지난 조카는 밥 먹으면 자고, 밥 먹으면서도 자고, 울다가 안아주면 또 바로 잠들었다. 너무 잘자서 밥 먹고 깨워가며 트름을 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작게 꺼억 소리가 나면 다같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아기는 정신없이 자면서도 젖병을 물리면 힘껏 쪽쪽 빨고 꼴깍꼴깍 삼켰다. 그 소리가 귀엽고 대견해 귀를 가까이 대고 자세히 들었다. 새벽 한시, 종일 교육 받은대로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트름을 시켜보기로 했다. 그걸 지켜보며 감독해주던 동생은 내 발 밑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어릴 때 내가 구덕을 흔들면 그 안에서 잠을 자던 아기가 이젠 아빠가 되어 졸린 눈으로 아기를 토닥이며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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