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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는데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은 그 자체로 공포다. 캄캄한 가운데 부릅뜬 정신이 나를 노려본다. 형체 없는 감정들이 불시에 일어나 몸부림친다. 그 소란을 미리 피하려고 선택한 방법이 영상을 틀어 엎어놓거나 졸릴 때까지 책을 꺼내 읽는 거였다. 곧 입소할 명상 센터엔 영상과 책 그 무엇도 가져갈 수 없다. 그래서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고 잠드는 걸 연습하고 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내가 생각을 이끌어 가보는 것이다. 어젠 뭘 생각해볼까 하다가 전날 꾼 꿈을 떠올려봤다. 그 생각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친구와 대화 중에 생각할 거리가 생겨 이걸 센터에 가져가 마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내가 여행 짐으로 '생각할 거리'를 싸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것만큼 가벼운 여행짐이 있을까. 불면의 공포에 맞서 나와 함께 싸워줄 지원군을 가장 먼저 트렁크 안에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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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를 통해서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알게되었다. 천칭자리와 쌍둥이자리가 서로 완벽한 대화상대라는 것도!
수하물로 부치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