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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안전한 실패의 공간'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자주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이겨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곳이다." (하유정 교사, 한겨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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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광기가 생겨 감광기 세팅을 새로 해야했다. 테스트 프린트를 했더니 암부가 뭉개졌다. 약품의 양 또는 노출 시간의 문제일 것으로 추측했다. 약품을 희석해보고, 노출 시간을 1분씩, 그 다음엔 30초씩 조절해본 후에야 겨우 적당한 세팅값을 찾았다. 곧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찰나에 래리가 "실패를 거듭하며 인상을 구기는게 제법 전문가같다"고 했다. 나를 달래려는 말이었다. 나는 실수나 시행착오에 취약하다. 특히 한 것을 아예 뒤엎어야할 때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가까스로 정리를 마치고 막차에 올랐는데 아침에 신문에서 본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실수가 필연적인 '안전한 실패의 공간'. 학교만 그럴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누가 만들어주지 않을테니 내가 만들 수밖에.
안실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