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14)

  1. 스마트폰 없는 연휴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 부모님의 도파민 중독이 심각하다! 오늘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집에 돌아와서 아빠는 늘 그랬듯 거실 tv를 틀었다. 설특집 국악한마당을 하고 있었다. 이건 봐야한다며 춘향가를 잠시 보는듯 하더니 곧 스마트본으로 눈을 돌렸다. 요즘 부쩍 아빠는 tv 뉴스를 틀어놓고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청문회 유튜브 영상을 본다. 내 방에선 화난 세상의 소음이 이중으로 들린다. 그저께 과수원 창고에서 화목난로에 고구마를 넣어놓고 대화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엄마아빠 모두 말없이 스마트폰 화면의 스크롤을 내리고 있었다. 핸드폰 좀 내려놓으라고 잔소리를 하던 부모님은 이제 반대로 나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이동 중 조수석에서 연신 릴스를 넘겼고, 열한시면 칼같이 자러 들어가던 아빠는 유튜브를 보느라 늦은 시간 잠을 청했다. 사실 이건 모두 내 모습이었다. 한창 도파민에 중독되었을 때는 깨어있는 시간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기도 했었다. 그땐 화면이 눈이 부신줄도 몰랐는데, 어느날 밤비행기를 탔을 때 내 옆자리에서 비행 내내 재생되던 화면에 눈이 너무 부셔 혼났다. 이번 연휴는 비행기 모드인 상태에서 옆자리 화면에 내내 눈부셔하던 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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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Anonymous — Jan 30, 2025:

    옆자리ㅋㅋㅋ아우눈부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