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125)

  1. 버스 맨 뒷자리. 내 옆에 앉은 할아버지 종이신문을 꺼내 읽는다. 큼직한 신문이 가로로 촤락 펼쳐질 때마다 그을린 얇은 팔뚝이 내 얼굴 앞에 나타난다. 회색 얇은 종이가 작은 흔들림에도 구겨지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신문 특유의 잉크 냄새가 내 콧 속으로 들어온다. 왠지 싫지 않은 침범. 읽던 책을 슬며시 가방안에 넣고 곁눈으로 관찰했다. 헤드라인만 훑는지 한 페이지에 시선이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러다 양쪽 엄지와 검지로 펼친면 중간부분을 위아래 잡고 양쪽 중지로 옆 페이지를 걸어 잡아 접힌 자국 반대로 접는다. 반쪽이 된 종이를 위아래로 또 접는다. 다시 반으로, 또 반으로 접어 손바닥 크기가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바닥 신문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더니 앞자리에서 걸어오는 어르신과 인사를 하며 버스에서 하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