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122)

  1. 작업실 옆집 담벼락 너머로 매화꽃이 작고 하얗게 폈다. 햇살을 받고 높게 반짝이는데 반가웠다.

  2. 목구멍이 간지러운데 조짐이 안좋다. 경험상 올 감기가 오다 만 적은 없다. 명상센터에서도 목이 간지러워서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고 젖은 수건 널어놓고 마스크 끼고 잤는데도 왔다. 그러고 보니 일 년 전 이맘때 쯤이다. 거기 산책로엔 새싹이 돋아나고 있겠다. 암튼 감기 오더라도 주말 지나 왔으면.

  3. 어렸을 땐 환절기만 되면 빠짐없이 감기에 걸렸다. 동네 의원에선 늘 목구멍을 들여다보며 편도가 많이 부었다고 말했고 뾰족한 스프레이로 목에 약을 칙 분사한 다음 약을 처방해주며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했다. 의원을 나와 약국을 거치고 나면 늘 슈퍼로 향했다. 그게 참 좋았다. 나를 불쌍히 여기며 아이스크림을 사주던 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종류별로 골라 냉동실에 채워넣고 매일 먹었다. 아이스크림이 약이면 감기정도야 가끔 걸려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은 토네이도였다. 환절기면 빠짐없이 감기에 걸리던 내가 4년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때가 있다. 병원에서 일했을 때다. 온갖 병원균이 돌아다닐 그곳에서 술병 빼고는 아파본 적 없는게 신기하다. 손을 자주 씻어서 그런거라며 친구들 사이에서 손씻기 홍보대사로 활동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병원균에 익숙하게 노출되며 면역력이 세졌던 것 같다. 퇴사한 후에는 다시 환절기마다 앓고 있다. 지난 봄에만 감기 세 번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