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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꽁꽁 언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탄다. 개중에 하나는 바른자세를 도와준다는 커블체어다. 부러운 마음에 구경만 하다가 그 옆으로 가서 박스를 엉덩이에 깔고 두 다리를 들어보았다. 요지부동이다. 아이들이 다가와 자신들의 썰매를 내민다. 수줍게 받아들고 엉덩이에 깔고 앉아 다리를 들었더니 주욱 미끄러져 내려갔다. 빙판이 되어버린 도로에도 차들이 드물게 지나갔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다같이 차!차!차!를 외치며 우르르 비켜났다가도 차가 지나가면 우르르 몰려와 다시 썰매장이 되었다. 위험하고 짜릿했다. 폭설이 지나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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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웃겨서 깔깔 웃다가 눈물이 다 났는데 눈물샘이 갑자기 돌변하더니 짠 눈물을 줄줄 흘려보냈다. 순식간에 달라지는 공기. 황급히 몸을 숨긴 화장실에서 마주한 얼굴은 확실히 웃다가 운 얼굴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