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의 과수원 돌창고에 가서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오랜만에 창고를 구경하다 라디오 위에 놓인 피카츄 피규어를 발견했다. 대책없이 웃음이 터졌다. 20대 초반 아웃백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내 닉네임은 피카였다(닉네임의 뜻은 피카츄랑은 관련 없었다). 그때 같이 알바하던 친구 중에 나를 피카츄라 놀리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내 사물함에 넣어준 장난감이었다. 얼마 전 방정리를 하며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두고 버렸는데 아빠는 그걸 가져다 창고에 전시해 둔 것이다. 분명 버렸는데 아빠에게서 부활하는 물건은 그뿐만이 아니다. 사인펜, 머리핀, 탬버린, 심지어는 종이접기 별까지. 이건 좀 버리자고 실랑이를 할 때가 많지만 오늘도 난 아빠 창고에서 먹잇감을 찾는다. 농부가 아니었으면 고물상을 했을 것 같은 아빠마저도 버리기로 결심한 물건을 나는 도로 가져온다.
저도 피카츄조아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