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위빙책갈피가 50개를 돌파했다. 그건 50개의 장식 구슬이 사용되었다는 뜻. 50번째 책갈피를 마지막으로 흰 구슬이 똑 떨어졌길래 판매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구슬만 주문하기는 아쉬우니까 이런저런 부자재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부터 만들고싶던 텀블러가방 재료를 발견했다. 근데 어떻게 만드는 거지? 새 창을 열어 튜토리얼을 검색했다. 딱 원하는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인터넷에 올라온 텀블러가방 이미지들을 비교 분석하며 일일이 뜯어보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이걸 참고하고 저 부분은 저걸 따라해보면 되겠다. 이 부분은 이 색깔로 하고 저 부분은 저 색깔로 하면 귀엽겠다! 이 과정이 꼬박 이틀이 걸렸다. 이미 머릿속에선 다 만들어서 메고 다니고 있다. 창작이 한 종류만 고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재료에서 재료로 이어지는 연속성. 책갈피 재료를 사러갔다 텀블러가방 재료값이 더 나오는 현상. 만드는 사람이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