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107)

  1. 암막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첫번째 아침을 맞았다. 눈 떴는데 방 안이 캄캄해서 아직 새벽인 줄 알았다. 블라인드 줄을 당겨 햇빛을 들여보내줬다. 아침에게 맨날 습격당하다가 나에게 아침을 여는 주도권이 생긴 기분이다. 이젠 내가 허락한 때부터가 아침인 것이여. 자진해서 하루를 열었더니 적어도 오늘만큼은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밤이 되어 방에 돌아와 아침에 열었던 블라인드를 다시 내렸다. 하루의 셔터를 내렸으니 빛도 출입할 수 없는 봉인된 방 안에서 끝내주는 잠을 자야지.